10화. 다시, 받아쓰기 한글 타자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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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다시, 받아쓰기 전문
"준서야! 책상에서 자면 어떡해!"
엄마 목소리에 준서는 벌떡 일어났다. 아침이었다. 볼에는 공책 자국이 찍혀 있었다.
공책은 멀쩡했다. 구멍도 없고, 글자 마을도 없었다. 꿈이었나. 준서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공책 귀퉁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숨을 멈췄다.
솜사탕 조각처럼 작고 하얀, 구름 부스러기 하나. 만지자 차갑고 폭신하게, 손끝에서 천천히 녹았다.
그날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이 있었다.
준서는 연필을 꼭 쥐고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썼다. 앉아서. 숲속. 받침이 절대 빠지지 않도록, 니은은 단단하게, 미음은 네모나게. 글자 하나하나가 대문이고, 별이고, 누군가의 손이라고 생각하면서.
"너 오늘 글씨가 왜 이렇게 달라졌어?"
옆자리 서연이가 신기하다는 듯 준서의 공책을 넘겨다보았다. 준서는 어깨만 으쓱했다. 말해 줘도 안 믿을 테니까.
시험지를 돌려받은 준서는 씩 웃었다. 80점. 백 점은 아니었지만, 처음 받아 보는 점수였다. 그리고 시험지 위에는 선생님이 그려 준 커다란 별표가 반짝이고 있었다. 글씨가 아주 예뻐졌구나, 라는 말과 함께.
별표를 보자 글자 마을의 밤하늘이 떠올랐다. 리을을 붙일 때마다 하나씩 돌아오던 별들.
집에 온 준서는 공책 맨 뒷장을 펼쳤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정성껏, 두 글자를 썼다.
구름.
창밖을 보니, 파란 하늘에 네모난 미음 모양 구름 하나가 두둥실 떠 있었다. 준서는 창문을 열고 크게 외쳤다.
"구름아,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