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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오늘의 지출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가계부 스물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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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오늘의 지출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글타자왕 오리지널'10화. 오늘의 지출'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10화. 오늘의 지출 전문

아내는 저녁 여섯 시에 왔다. 현관에서 가방을 받아 들며 나는 스무 가지쯤 묻고 싶은 걸 참고 한 가지만 물었다. 배고프지. 아내는 신발을 벗다 말고 코를 킁킁거렸다. "뭐야, 국 끓였어? 당신이?" "멸치 먼저 우렸어. 뚜껑도 안 열었고." 아내는 어이없어하며 식탁에 앉았다. 국을 한 술 뜨더니, 뭐라고 평을 하려다가 그냥 먹었다. 두 그릇째를 뜨면서 아내가 말했다. 맛은 없는데 이상하게 넘어간다고. 나는 그 말이 이십이 년 전 미역국 세 그릇과 같은 문장이라는 걸 알았지만, 아는 척하지 않았다. 저녁 설거지를 내가 하는 동안 아내는 짐을 풀고, 밀린 우편물을 확인하고, 그리고 습관처럼 문갑 앞에 앉았다. 일주일 치 영수증을 정리하려고 셋째 서랍을 여는 소리가 났다. 물소리 사이로, 안방이 조용해졌다. 나는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았다. 그릇을 다 씻고도 물을 틀어 놓고 괜히 개수대를 훔쳤다. 우는 소리를 덮는 데는 물소리만 한 게 없다는 걸, 나는 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데 알고 있었다. 한참 뒤에 아내가 부엌으로 나왔다. 눈가가 붉었는데 우리는 둘 다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 아내는 냉장고에서 보리차를 꺼내 두 잔을 따랐다. 한 잔을 나에게 밀어 주며, 아내가 말했다. "...글씨는 여전히 못 쓰더라." "타고난 걸 어떡해." "콩나물이 2,000원이면 비싸게 준 거야. 앞 슈퍼가 500원 싸." "적어 둘게." 우리는 식탁에 마주 앉아 보리차를 마셨다. 창밖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는 뭘 먹을지, 다음 주에 장모님 댁에 뭘 사 갈지 같은 얘기를 하면서. 사랑한다는 말은 이번에도 둘 다 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자기 전에 가계부를 폈다. 오늘의 지출. 갈치 한 손, 13,000원. 그리고 귀퉁이에 한 줄. "이 사람이 돌아왔다. 집이 다시 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