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선생님의 비밀 한글 타자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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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선생님의 비밀 전문
월요일을 집에 데려오기 전날, 마지막 수수께끼가 풀렸다.
방과 후에 담임 선생님이 나와 소민이를 불렀다. 혼나는 건가 싶어 교무실로 갔는데, 선생님 책상 밑에 낯익은 것이 놓여 있었다. 사료 포대였다. 우리가 쓰던 것과 같은 상표.
"너희, 체육창고 뒤에 사료가 왜 안 떨어졌는지 궁금한 적 없었어?"
우리는 서로를 쳐다봤다. 사실 있었다. 분명 서준이 용돈이 다 떨어졌다고 했는데 사료통은 늘 반 이상 차 있었다. 우리는 그걸 '월요일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기적은 무슨. 첫 주 수요일부터 알고 있었다. 너희가 쉬는 시간마다 우르르 몰려가는데 모르는 게 이상하지."
선생님은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다고 했다. 교감 선생님이 창고 쪽으로 갈 일이 생기면 슬쩍 다른 심부름을 만들었고, 시청 신고도 사실 선생님이 먼저 해 둔 상태에서 우리가 하겠다고 하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왜 모른 척하셨어요?"
"너희가 하는 게 맞았으니까. 밥 주고, 일지 쓰고, 규칙 알아보고, 허락받고 전단지 붙이고. 어른이 개입할 데가 없더라. 하나만 빼고."
"사료요."
"용돈은 유한하잖니."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관찰 일지를 돌려주며 말했다. 언제 걷어 갔는지도 몰랐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선생님 글씨가 적혀 있었다.
"열흘 동안 잘 봤습니다. 국어 시간에 그렇게 글쓰기 싫어하던 사람들 맞습니까?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쓸 때 사람은 누구나 작가가 됩니다. —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