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나눠 가진 것들 · 1화 / 10화 — 목차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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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상자 스무 개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우리가 나눠 가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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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상자 스무 개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글타자왕 오리지널'1화. 상자 스무 개'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1화. 상자 스무 개 전문

이삿짐 상자를 스무 개 샀다. 열 개는 그의 것, 열 개는 나의 것. 문구점 아저씨가 스무 개나 어디 이사 가시냐고 물었을 때, 나는 두 군데요, 라고 대답할 뻔했다. 한 집의 살림이 두 집으로 갈라지는 이사. 그런 이사를 부르는 단어는 따로 없어서, 우리는 그냥 '정리'라고 불렀다. 현오와 나는 칠 년을 만났고 삼 년을 같이 살았다. 그리고 지난달, 저녁을 먹다가 헤어지기로 했다. 드라마 같은 장면은 없었다. 바람도, 거짓말도, 던진 접시도 없었다. 찌개가 식어 가는 식탁에서 그가 말했다. "우리, 이제 서로한테 미안해하는 것 말고는 안 하는 것 같아." 나는 반박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반박할 문장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다. 우리는 싸우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싸울 만큼의 온도도 어느새 없었다. 집 계약 만료가 두 달 남아 있었고, 각자 새집을 구했고, 이제 남은 건 이 집을 반으로 나누는 일이었다. 우리는 달력에 이삿날을 표시하고, 그 앞의 두 주 동안 주말마다 짐을 정리하기로 했다. 어른스럽게. 서로 편한 시간대를 조율해 가면서. 우리는 이런 걸 잘했다. 조율. 배려. 양보. 이런 걸 잘하는 두 사람이 헤어진다는 게 여전히 좀 이상했지만. 첫 주 토요일 아침, 그가 커피를 두 잔 내렸다. 삼 년 동안 그랬듯이 내 것은 연하게. "뭐부터 할까." 그가 물었다. 나는 집 안을 둘러봤다. 십 년 치의 우리가 사방에 놓여 있었다. "책부터. 책이 제일 쉬워." 책이 제일 쉬울 거라는 건, 그날 오전이 끝나기도 전에 틀린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