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다음 문장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글타자왕 오리지널의 '10화. 다음 문장'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와 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10화. 다음 문장 전문
모임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책방을 나섰다.
마지막 인사들이 오갔다. 창가 할아버지는 나에게 "잘 골랐어, 문장이든 뭐든"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는 묻지 않기로 했다. 책방 주인은 새 가게 주소가 적힌 책갈피를 나눠 줬다.
골목에는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책방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산을 펴지 않은 채로.
"저기."
그가 말했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말을 쓰고 와서 말이 다 닳았다던 사람이, 한참 만에 문장을 하나 완성했다.
"아까 그 낭독에, 답을 해도 됩니까."
"규칙상 설명은 못 하는데요."
내가 말하자 그가 웃었다. 그러고는 가방에서 자기 공책을 꺼냈다. 이 년 치 필사가 담긴, 모서리가 닳은 공책. 그는 맨 뒷장을 펴서 나에게 보여 줬다.
거기에는 날짜들이 적혀 있었다. 사월 몇 일, 오월 몇 일, 유월 몇 일. 날짜 옆에는 문장이 하나씩 있었는데, 몇 줄 읽다가 나는 알아차렸다. 그건 책의 문장들이 아니었다. 내가 낭독했던 문장들이었다. 봄부터 지금까지, 전부.
"저는 화요일마다 이걸 적었어요. 그쪽이 읽는 문장을요. 어느 날 보니까 이 페이지가 제일 좋은 책이 돼 있더라고요."
빗소리 사이로 그가 말했다.
"다음 화요일에, 모임은 없지만... 저녁 같이 드실래요. 맛있는 걸 먹으면 생각나는 사람이랑, 맛있는 걸 먹어 보고 싶은데."
나는 대답 대신 그의 우산을 가리켰다. 펴지도 않고 들고만 있는 우산을.
"방향이 어느 쪽이세요."
"어느 쪽이든요."
우리는 한 우산을 쓰고 골목을 걸었다. 어깨와 어깨 사이의 거리가 봄보다 한 뼘 가까웠다. 나는 생각했다. 필사는 남의 문장을 옮겨 적는 일이지만, 어떤 문장은 옮겨 적는 동안 내 것이 된다.
사람도, 아마 그럴 것이다. 서로를 오래 옮겨 적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