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재채기 한글 타자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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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재채기 전문
문제는 넷째 날에 터졌다.
5교시 체육 시간, 교감 선생님이 운동장 조회대 쪽에서 체육창고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창고 뒤에는 월요일의 상자 집이 있었다. 우리는 피구를 하다 말고 전원이 얼어붙었다.
"막아야 돼."
소민이가 말하자마자 유나가 공을 냅다 하늘로 던지며 소리쳤다. "공 주우러 갔다 올게요!" 그러고는 교감 선생님 쪽으로 전력 질주해서, 세상에서 제일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앞을 가로막았다.
"교감 선생님! 저기! 질문 있는데요! 학교는 언제 지어졌어요?"
"뭐? 갑자기?"
"사회 숙제예요! 우리 고장의 역사!"
교감 선생님이 학교 연혁을 설명하는 동안(생각보다 길고 자세했다), 하준이와 서준이는 창고 뒤로 돌아가 월요일에게 조용히 하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물론 개는 수신호를 모른다. 월요일은 반가워서 낑낑거렸고, 우리는 그 소리를 덮으려고 갑자기 다 같이 피구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
위기는 넘겼다. 그런데 그날 하나가 더 있었다.
우리 반 지우가 쉬는 시간에 월요일을 보러 갔다가, 교실에 돌아와서 재채기를 스무 번쯤 했다. 눈도 빨개졌다.
"...나 개 알레르기 있나 봐."
교실이 조용해졌다. 지우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근데 말하지 마. 나 월요일 보러 가는 거 안 그만둘 거야. 약국에서 알레르기약 사 먹으면 돼."
"그건 안 되지."
소민이가 말했다. "네가 약을 먹는 게 아니라, 우리가 방법을 바꿔야지." 그날부터 지우는 창고에서 세 걸음 떨어진 '전담 사진사'가 되었다. 월요일의 모든 사진은 지우가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