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전단지 한글 타자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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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전단지 전문
주말 동안 우리는 전단지를 만들었다.
지우가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것을 골랐다. 오른쪽 귀가 접힌 채 카메라를 빤히 보는 사진이었다. 문구는 반 전체 투표로 정했다.
"갈색 개를 찾아가세요. 오른쪽 귀가 접혀 있습니다. 사람을 아주 좋아합니다. 밥을 줄 때 꼬리를 시계 방향으로 돌립니다. ○○초등학교 앞 편의점에 연락처를 남겨 주세요."
편의점 아저씨가 연락 창구가 되어 주기로 했다. 우리는 월요일 아침부터 학교 근처 전봇대와 아파트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였다. 관리사무소 아저씨한테 허락도 받았다. 소민이가 "허락 안 받고 붙이면 우리가 월요일을 지키는 게 아니라 민폐 끼치는 게 된다"라고 해서였다.
붙이면서 우리는 각자 이상한 마음과 싸웠다.
전단지를 붙인다는 건 주인을 찾는다는 것이고, 주인을 찾는다는 건 월요일과 헤어진다는 것이었다. 잘 만든 전단지일수록 이별이 빨라진다. 그걸 알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붙였다. 삐뚤어지면 떼서 다시 붙였다.
"이상하다. 잃어버린 사람이 찾는 게 아니라, 주운 우리가 찾아 주네."
유나가 테이프를 뜯으며 말했다.
"그게 주인이 있다는 거랑 주인이 되어 준다는 거의 차이래."
소민이가 말했다. 어디서 들은 말이냐고 물으니 자기가 방금 만든 말이라고 했다. 소민이는 가끔 그런 말을 만든다.
D-7. D-6. D-5. 일지의 카운트다운이 줄어드는 동안, 편의점에는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