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식탁 한글 타자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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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식탁 전문
식탁은 우리가 처음으로 같이 산 가구였다.
동거를 시작하며 가구점에서 세 시간을 돌아다니다 산 원목 식탁. 4인용을 살까 2인용을 살까 하다가, 그가 "손님도 올 거고, 나중에..."라고 말끝을 흐리며 4인용을 골랐다. 그 말끝의 나중이 어떤 그림이었는지, 우리는 묻지도 대답하지도 않았지만 둘 다 알고 있었다.
삼 년 동안 그 식탁에서 우리는 몇 번의 저녁을 먹었을까.
처음 일 년은 거의 매일이었다. 요리를 못하는 두 사람이 유튜브를 보며 끓인 이상한 찌개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파스타들. 맛이 없어도 웃겼고, 웃기면 맛은 상관없었다. 이 년째부터 회사 일이 바빠졌다. 각자 야근이 늘고, 저녁은 각자 밖에서 해결하는 날이 많아지고, 식탁은 점점 택배 상자와 우편물이 쌓이는 곳이 되었다. 마지막 일 년, 우리가 그 식탁에 마주 앉는 건 주말 아침 정도였다. 각자 휴대폰을 보면서 먹는, 조용한 아침.
식탁이 잘못한 건 없었다. 식탁은 늘 거기 있었다. 앉지 않은 건 우리였다.
"식탁은 어떡할까."
그가 물었다. 내 새집은 원룸이라 4인용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고, 그의 새집도 비슷했다.
"중고로 팔자."
앱에 올린 지 이틀 만에 신혼부부가 사러 왔다. 두 사람은 식탁을 이리저리 보더니 좋아했다. 원목이라 관리만 잘하면 오래 쓴대요, 라고 여자가 말했고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식탁이 트럭에 실려 나가는 걸 우리는 현관에 서서 봤다.
"잘 쓰겠지."
"응. 우리보다."
그 말은 하지 말걸, 하고 나는 바로 후회했다. 그런데 그가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게. 우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