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나눠 가진 것들 · 8화 / 10화 — 목차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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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빈집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우리가 나눠 가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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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빈집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글타자왕 오리지널'8화. 빈집'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8화. 빈집 전문

아침 아홉 시, 내 트럭이 먼저 왔다. 상자 아홉 개와 옷걸이와 화분이 실리는 데는 이십 분도 걸리지 않았다. 삼 년이 이십 분 만에 실렸다. 기사님이 먼저 내려가 계시겠다고 하고, 나는 마지막으로 집을 한 바퀴 돌았다. 부엌. 안방. 베란다. 화장실 거울. 거울에는 그가 붙여 놓은 포스트잇 자국이 아직 끈적하게 남아 있었다. 언젠가 내가 몸살이 났을 때 그가 붙여 놨던 메모. '약 먹고 출근할 것. 저녁에 죽 사 감.' 메모는 진작 떼어졌지만 자국은 삼 년을 붙어 있었다. 현관에서 그가 서 있었다. "조심히 가." "너도. 열쇠 반납 잘하고." 우리는 악수를 할 뻔했다. 서로 손을 반쯤 내밀다가, 이게 아니지 싶어서 어색하게 웃었고, 결국 그가 팔을 벌렸다. 우리는 잠깐 안았다. 칠 년의 마지막 포옹은 삼 초쯤이었고, 아무 냄새도 안 나는 새 옷 냄새가 났고, 그의 등은 기억보다 조금 말라 있었다. "잘 살아." 그가 말했다. 잘 지내,도 아니고 또 보자,도 아니고, 잘 살아. 그 말이 제일 정확했다. 우리는 이제 서로의 지냄이 아니라 삶을 빌어 주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너도. 진짜로 잘 살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그는 현관에 서 있었다. 일층에 내려와 올려다본 삼층 베란다에, 그가 나와 있었다. 손은 흔들지 않았다. 그냥 서 있었다. 나도 손을 흔들지 않았다. 그게 우리의 마지막 인사였다. 흔들지 않은 두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