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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각자의 계절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우리가 나눠 가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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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각자의 계절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글타자왕 오리지널'9화. 각자의 계절'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9화. 각자의 계절 전문

새집에서의 처음 한 달은 이상하게 바빴다. 커튼을 달고, 밥솥을 사고, 동네 세탁소와 병원과 마트의 위치를 익혔다. 혼자의 살림은 홀가분하고 허전했는데, 홀가분함과 허전함은 하루에도 몇 번씩 교대 근무를 섰다. 아침에는 홀가분했다가 저녁에 허전했고, 맛있는 걸 먹을 때 제일 허전했다. 습관은 몸에 남아 있었다. 마트에서 두부를 두 모 집었다가 한 모를 내려놓았다. 좋은 걸 보면 사진을 찍고 나서 보낼 데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밤에 현관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건 원래 그의 일이었어서, 나는 며칠 동안 문단속을 잊었다. 그런 순간마다 나는 그리움과 슬픔을 구분하는 연습을 했다. 그립다고 다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라는 것. 어떤 그리움은 사람이 아니라 시절을 향한다는 것. 나는 그가 그리운 게 아니라, 두부를 두 모 사던 시절의 우리가 그리운 것이었다. 그 구분이 되기 시작하면서 잠이 편해졌다. 가을에 친구가 물었다. 후회하냐고. "아니. 이상하지. 헤어진 건 후회 안 해. 근데 잘 못 헤어질 뻔한 건 아찔해." "그게 무슨 말이야." "서로 미워질 때까지 버텼으면, 칠 년이 통째로 미워졌을 거야. 우리는 칠 년이 미워지기 전에 멈춘 거야." 말해 놓고 나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이별은 실패가 아니라, 사랑했던 시간을 사랑했던 채로 보존하는 방식이었다고.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그 시집을 폈다. 그의 연필 글씨 위에 손가락을 잠깐 얹었다가, 책을 덮고,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