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번째 공책 · 10화 / 12화 — 목차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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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Practice

10화. 반쪽의 공책

한이음 ·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일곱 번째 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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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반쪽의 공책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이음'10화. 반쪽의 공책'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10화. 반쪽의 공책 전문

여섯 번째 공책은 절반밖에 채워져 있지 않았다. 글씨는 갈수록 흐려졌고 문장은 짧아졌다. 연필심이 종이를 누르는 힘이 눈에 보이게 약해져서, 어떤 글자는 스치듯 지나간 자국만 남아 있었다. 나는 그 흐린 글자들을 살리려고 스탠드를 이리저리 기울여 가며 종이를 읽었다. "무릎이 아프다." "라디오가 고장 났다." 그다음 장에는 딱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고쳤다." 나는 그 두 장 사이에서 웃다가 울었다. 라디오가 고장 난 밤과 고쳐진 낮 사이에 무엇이 있었을지 눈에 선했다. 면 소재지 전파사까지 라디오를 안고 가셨을까, 큰애를 불렀을까. 밤마다 시를 읽어 주던 목소리가 없는 며칠을, 할머니는 어떻게 보내셨을까. 마지막 겨울의 문장들은 더 짧아졌다. "눈이 왔다." "약이 늘었다." "오늘은 볕이 좋아서 마루에 오래 앉았다." 그리고 설 연휴가 있었을 자리에, 조금 힘을 낸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다들 왔다 갔다. 집이 하루 종일 환했다." 그 설이 내가 할머니를 뵌 마지막이었다. 나는 그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거실이 시끄러웠고, 조카들이 뛰어다녔고, 나는 소파에서 휴대폰을 봤고, 올라오는 기차 시간에 쫓겨 서둘러 인사를 했다. 흔한 명절이었다. 그 흔한 하루가 할머니의 공책에서는 집이 하루 종일 환했던 날이 되어 있었다. 같은 하루를 두고 한 사람은 아무것도 적지 않았고, 한 사람은 환했다고 적었다. 기록이 남은 쪽의 하루만이, 이렇게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