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열두 살의 아버지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이음의 '7화. 열두 살의 아버지'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와 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7화. 열두 살의 아버지 전문
세 번째 공책 중간쯤에서, 나는 아버지를 만났다.
"큰애가 다녀갔다. 흰머리가 늘었다. 내 눈에는 아직 열두 살인데."
나는 그 문장 앞에서 오래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무뚝뚝한 사람이다. 명절에 큰집에 가도 할머니 옆에 말없이 앉아 텔레비전만 봤고, 올라오는 길 차 안에서도 별말이 없었다. 나는 두 사람이 살가운 모자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공책 속에서 아버지는 자주 다녀갔다. "큰애가 보일러를 봐 주고 갔다." "큰애가 약을 한 봉지 사 왔다. 먹는 시간을 종이에 크게 적어 주었다." "큰애 차가 마당을 나가는 걸 오래 봤다."
오래 봤다, 라는 말을 옮겨 적으며 나는 그 마당을 떠올렸다. 차가 나가고 나서도 대문 앞에 한참 서 계시던 뒷모습을. 나도 몇 번인가 백미러로 본 적이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며칠을 망설이다가, 열두 살 문장이 적힌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 아버지에게 보냈다.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날 밤에도, 다음 날에도.
사흘째 되던 날 밤 열한 시에 전화가 왔다. 아버지는 여보세요도 없이 물었다.
"...그런 게, 더 있냐."
있어요. 많이 있어요. 내가 대답하자 전화 너머가 한참 조용했다. 텔레비전 소리도 없는 조용한 방에서 아버지가 숨을 고르는 소리만 들렸다. 나는 못 들은 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괜히 말을 이었다. 지금 옮겨 적고 있어요, 다 되면 보여 드릴게요.
그 주 토요일에 아버지가 서울에 왔다. 내 좁은 방 책상 앞에 앉아, 아버지는 공책 세 권을 두 시간 동안 읽었다. 읽는 동안 안경을 몇 번이나 벗었다가 다시 썼다. 나는 부엌에서 커피를 내리며 그쪽을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는 현관에서 신발을 신다가, 등을 보인 채로 말했다.
"고맙다. ...이거 하느라."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은 것이 얼마 만인지, 나는 세어 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