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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다리미판 아래의 상자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주머니 속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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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다리미판 아래의 상자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글타자왕 오리지널'2화. 다리미판 아래의 상자'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2화. 다리미판 아래의 상자 전문

아버지가 다리미판 아래에서 꺼낸 것은 낡은 과자 상자였다. 종합선물세트 상자. 내가 초등학생 때 명절에 받던 바로 그 상자였다. 뚜껑을 열자 종이 냄새가 훅 끼쳤다. 영수증, 쪽지, 편지 봉투, 명함, 사진, 복권, 버스표, 아이 그림, 껌 종이에 적힌 전화번호. 종이, 종이, 종이. 상자 가득 종이 조각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세탁물 주머니에서 나온 것들이다. 현금이나 카드 같은 건 바로 돌려주지. 근데 이런 건 애매하거든. 버리자니 그렇고, 돌려주자니 별것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모아 뒀다. 언젠가 찾으러 올까 봐." "삼십 년을?" "찾으러 온 사람이 없진 않았다. 한 열 명 됐나." "그럼 나머지는 그냥 쌓인 거네." "그렇지." 나는 상자를 뒤적였다. 종이마다 뒷면이나 귀퉁이에 연필로 작게 뭔가 적혀 있었다. 날짜, 그리고 옷 이야기. '2009.11. 회색 코트'. '2015.4. 교복 바지'. '2021.9. 검정 정장'. "이건 뭐야?" "어느 옷에서 나왔는지는 적어 놔야지. 안 그러면 주인을 못 찾잖냐." 날짜와 옷. 이름은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상자 속 종이를 몇 장 집더니, 보지도 않고 말했다. 이건 302호 할머니 코트에서 나온 거고, 이건 세거리 치킨집 사장 점퍼에서 나온 거고, 이건 은행 다니던 최 씨 총각 정장에서 나온 거고. "이름을 안 적었는데 어떻게 알아?" "옷을 알면 사람을 알지." 아버지는 그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다시 다리미를 잡았다. 나는 그날 밤 상자를 집에 가져와서, 새벽 두 시까지 종이들을 하나씩 넘겨 보았다. 그건 종이 상자가 아니었다. 한 동네가 통째로 들어 있는 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