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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상자 속의 동네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주머니 속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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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 2000 , 2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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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상자 속의 동네 한글 타자 연습

이 페이지는 한글타자왕 오리지널'3화. 상자 속의 동네' 전문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여 한글 타자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감성적인 원고지 화면에서 제시된 글을 따라 입력하며 연습을 진행해보세요. 이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는 연습 중인 사용자의 타자 속도(타수)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드립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타자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만의 기록을 세워보세요!

3화. 상자 속의 동네 전문

종이들을 날짜순으로 늘어놓자 골목의 삼십 년이 펼쳐졌다. 1990년대의 종이들은 극장표와 다방 성냥갑 껍데기였다. 2000년대에는 피시방 회원 쿠폰과 공중전화 카드가 나왔고, 2010년대부터는 커피 쿠폰과 로또가 많아졌다. 주머니 속 종이만 봐도 시대가 바뀌는 게 보였다. 바뀌지 않는 것도 있었다. '2003.5. 남색 양복'에서 나온 것은 '아빠 힘내세요'라고 적힌 삐뚤빼뚤한 쪽지였고, '2019.10. 남색 정장'에서 나온 것도 '아빠 오늘 면접 잘 보고 와, 파이팅'이라고 적힌 포스트잇이었다. 십육 년의 간격을 두고, 다른 집 다른 아이들이 아버지들의 주머니에 같은 마음을 찔러 넣고 있었다. '2011.2. 검정 코트'에서는 장례식장 부의 봉투가 나왔다. 이름을 쓰다 만 봉투였다. '2011.2.'라는 아버지의 메모 옆에는 드물게 한 줄이 더 적혀 있었다. '못 넣고 온 듯. 물어보지 않았다.' 물어보지 않았다. 나는 그 다섯 글자를 오래 들여다봤다. 삼십 년 동안 아버지는 남의 주머니에서 남의 사정을 꺼내면서, 한 번도 캐묻지 않는 쪽을 택해 온 것이다. 다만 버리지 않았을 뿐이다. 다음 날 세탁소에서 내가 상자 얘기를 꺼내자 아버지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거 이제 버려야지. 가게 빼는데 그런 걸 어디다 두냐." "버린다고? 삼십 년 모은 걸?" "모은 게 아니라 못 버린 거다. 그 둘은 다르다." 나는 다리미 스팀 소리 사이로 말했다. 그럼 버리기 전에, 돌려줄 수 있는 건 돌려주자고. 어차피 마지막 한 달이니까. 아버지는 한참 다리미질만 하다가, 등을 돌린 채 대답했다. "...연필로 적어 둔 게 있으니, 찾자면 찾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