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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Practice

5화. 부치지 못한 편지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한글타자왕 오리지널 · 주머니 속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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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부치지 못한 편지 한글 타자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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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부치지 못한 편지 전문

상자에서 제일 오래된 편지는 1997년 것이었다. '1997.8. 곤색 작업복'. 봉투에는 우표까지 붙어 있는데 소인이 없었다. 부치지 못한 편지라는 뜻이다. 받는 사람 주소는 지방의 어느 군 단위까지만 적히다 말았고, 받는 사람 이름은 '어머님'이었다. "이건 누구 옷이었는지 기억나?" 아버지는 메모를 보더니 한참 만에 대답했다. "철물점 하던 양반이다. 손이 좋았지. 안 고치는 게 없었어." "지금 어디 계신데?" "돌아가셨다. 꽤 됐지." 봉투는 뜯겨 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십칠 년 동안 남의 편지를 뜯지 않고 보관만 해 온 것이다. 나는 물었다. 유족이라도 찾아서 전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아들이 하나 있긴 한데... 글쎄다.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부치지 못한 편지라는 게, 아들한테 위로가 될지 짐이 될지 나는 모르겠다." 우리는 그 봉투를 상자 맨 위에 따로 올려 두었다. 결정을 미룬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 주 금요일, 뜻밖의 일이 생겼다. 반환 소문을 들은 동네 사람들이 세탁소에 하나둘 들르기 시작한 것이다. 조 씨 아저씨가 경비실에서 자랑을 한 모양이었다. 혹시 내 것도 있냐고, 옛날에 여기 맡긴 코트 주머니에 뭐가 있었을 텐데, 하고. 그중에 철물점집 아들이 있었다. 오십 대의 그는 아버지 앞에서 머뭇거리다 말했다. 아버지 유품을 정리할 때 세탁소 번호표가 나왔었다고. 찾아가지 않은 옷이 있는 것 같은데, 이십칠 년이 지났으니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와 봤다고. 아버지는 말없이 상자 맨 위의 봉투를 꺼냈다.